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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투어

Gobi Tour _ Day8. 몽골항공,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Day8. 몽골항공,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Day8-1. Drop off Service 그게 뭐죠, 먹는건가요? 몽골에 있으면서 몽골이 후지다고 생각했던 건 별로 없었다. 국영백화점도 묘하게 촌스럽지만 세련된 구석이 있었고, 화장실 같은 건 세계 곳곳에 얼마든지 구린 화장실이 있으니까. 근데 투어 동안 간헐적으로 나를 빡치게 한 건 확인이 제대로 안되는 예약과 몽골 항공. 이제까지의 아름다운 기억은 접어두고 욕을 좀 시원하게 해봐야겠다. Day7에 첫날 봤던 오워를 보고 나서 우수에 젖어있다가 번뜩 머리를 스치는 숙소 예약 확인. 그래서 조금 더 의사소통이 잘 되는 마기에게 우리 마지막 날 숙박 확인을 부탁했다. 마기가 확인해주고 나서 안심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예약 담당 청년이랑 숙박부에 이.. 더보기
Gobi Tour _ Day7. 뜨겁게 안녕! Day7. 뜨겁게 안녕! Day7-1. 쉿, 산의 이름을 말해선 안돼. 몽골에서 두 번의 텐트 취침은 항상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깼다. 산 근처 야영지라 그런지 간밤에 야생동물 소리도 많이 들었다. 산 근처에서 야영을 하다보면, 야생 늑대나 뱀, 낙타 등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는데, 어떻게 하는게 조심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언니는 아이폰으로 책을 보고 나는 Ebook을 가져가서 별이가 심심할까봐 내가 보는 책을 읽어주려고 했다. 어차피 리디북스에서 Ebook을 몇개 사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밤마다 같은 책만 읽었다. 해리포터라던가, 해리포터라던가, 해리포터.. 그러다가 오랜만에 김영하 책을 펴서 심심한 별이에게 읽어주려 했다. 나는 .. 더보기
Gobi Tour _ Day6. 보드카, 다신 안 마셔. Day6. 보드카, 다신 안 마셔. Day6에 쓸만한 이야기가 사실 별로 없다. 사실 사진도 없다. 이동 시간으로만 하루를 다 써버리기도 했고, 숙취가 정말 어마어마해서. 그러니까, Day5 밤에 홍언니, 별이, 나, 마기, 감바아저씨 이렇게 넷이 술을 마셨다. 어차피 우리가 갖고 있는 보드카는 한 병이었고,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변수는, 여행자 게르 캠프의 식당에서도 보드카를 판다는 것. 세 병을 더 사와서 마셨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기억하는 병은 한 병이다. 몽골어로 '건배'는 '독도이'라고 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감바 아저씨가 집에 돌아가는 날까지 우리 얼굴을 보고 독도이라고 했다. 기억이 나는 건, 홍언니 침대 밑에 있던 고슴도치를 자랑했다는 것. 물론 마기가 올 .. 더보기
Gobi Tour _ Day5. 낙타 회초리와 모래 싸대기 Day5. 낙타 회초리와 모래 싸대기 Day5-1. 낙타와의 썸은 끝... 별을 보며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샤워 타이밍을 놓쳐서 온 몸에 모래 덩어리를 품고 잠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눈 뜨자마자 귀에서도 머리에서도, 온 몸에서 모래가 우수수 떨어진다. 이게 다 모래사막의 아픈 기억... 샤워장에 들어가니 세면대 옆에 축전기 하나가 보인다. 아마 위쪽에 태양열 패널로 축전해서 계속 따뜻한 물을 나오게 하겠거니 했다. 그런데, 별이가 샤워부스에 들어가더니 따뜻한 물이 안나온다고 한다. "별아, 여기 배터리가 있어. 그럴리가 없어. 잘 해봐. 문송합니다, 해봐." 그럴리가 없는데 별이가 자꾸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단다. 이게 바로 이공계 육성을 해야하는 이유라며 옆쪽 샤워룸으로 들어가서 보니, 애초에 .. 더보기
Gobi Tour _ Day4. 호빗 마을과 모래사막. Day4. 호빗 마을과 모래사막. Day4-1. Yolyn Am, 평화로운 호빗 마을 4일 차 일기가 되서야, 지명 이름을 제대로 쓰기 시작했다.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단 뜻이다.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다.) Baga gazriin chuluu(바가가즈린츌루) 이것도 사실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썼다. 간밤에 시끄러운 임창정 1~5가 지나가고 나서, 반주도 없이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빈지노 1이 등장했는데, '거, 조용히 좀 합시다' 하는 소리에 '죄송합니다.' 로 끝났다. 참으로 멋진 힙합이다. Day3은 온통 이동시간으로 보냈는데, Day4는 밀린 숙제를 하는 것처럼 오전부터 아주 바삐 움직였다. 지난 밤 타의적 콘서트 참여로 힘들 줄 알았는데, 꽤 컨디션이 좋아서 욜링암에 가는 도중 거의 잠을.. 더보기
Gobi Tour _ Day3. 여행자 게르 캠프, 하루로 족해. Day3. 여행자 게르 캠프, 하루로 족해. Day3-1. 걱정할 필요 없어! 야생동물의 습격소리는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며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예전에 친언니가 누군가와 소개팅을 할 뻔한 적이 있다. 소개팅 상대의 직업이 원룸 주인이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난 그것도 직업이면 자취하는 내 친구들은 다 투잡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동산(=건물)을 갖고 있으면서, 원룸에 세를 받는 20대였다. 그 때, 언니가 "넌 20대가 직업이 원룸 주인이라면 무슨 생각이 들어?" 하고 묻길래, "글쎄, 그냥 직업이 없는 것 같아. 좋아보이진 않는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언니가, "그게 네가 평생 노예처럼 일만하면서 살거란 뜻이야." 라고 말했다. 친언니 최소 카산드라. (근.. 더보기
Gobi Tour _ Day2. 여기가 다 내 화장실이야. Day2. 여기가 다 내 화장실이야. Day 2-1. 투어 시작_ We can be a good team!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조금 더 누워있다가 갈 준비를 했다. 평소 회사갈 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중국어 수업을 듣기 때문에 5시 50분 ~ 6시 10분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난다. 약 6시간 정도 자면 상쾌하게 일할 수 있는데 (다른 안 상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몽골과 서울의 시차를 생각하지 않고, 6시 40분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보니 5시 40분이다. 개이득ㅋ 울란바타르는 서울시+1이다. 샤워는 밤 늦게 하고 자서 세수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지. 세면실 안에 먼저 일어난 별이가 양치하고 있나 해서, 노크를 하니까 문이 열린다. 삼각 빤스를 입은 뽀글이 서양인이 문을 열어준다.. 더보기
Gobi Tour _ Day1. 출발, 내 예약 어디갔어? Day1. 출발, 내 예약 어디갔어? Day1-1. 어서 와, 몽골 항공은 처음이지? 몽골 항공에 대해서는 사실 할 말이 많다. Sky Scanner를 찾았는데, 몇번 들어보지 못한 외국 대행업체가 있어서 불상사가 발생하면 수습이 안될 것 같아서 MIAT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다. (Sky Team 마일리지 적립을 하고 싶다면, Sky Team 웹페이지에서 하면 된다고 한다. MIAT에서 하면 안됨.) 몽골 항공은 14:20 서울 발, 16:50 몽골 도착이었다. 울란바타르는 몽골항공과 대한항공 독점 구간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몽골 도착 시간이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몽골항공으로 선택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치안이 안 좋은 줄 알았으니까. 몽골 항공 체크인하고.. 더보기
1. 여행을 준비하다 _ 장소/동행/투어/비자 1. 여행을 준비하다. 1-1. 장소 정하기 - 사막을 가자 ! 모처럼 홍언니가 놀러왔다. 홍언니와 나, 둘 다 매우 즉흥적이다. 그 날 무슨 술을 마실지, 무슨 안주를 먹을지도 날씨와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여행의 계기는 매우 단순했다. 언니가 대전역에 내리자마자 훠궈에 칭따오를 마시고, 이자카야에 가서 하이볼에 고로케를 먹었고, 마지막으로 집에 가서 훠궈집에서 싸온 안주랑 과자에 다시 맥주를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둘이 같이 먹을 죽을 사서 뒹굴며 스마트 폰을 보다가 '여행가자!' 하고 결심했다. 여행의 후보지: 몽골, 라오스 티벳. 결정 기준은, 더 나이먹으면 가기 어려울 도시들. 라오스는 최근 꽃보다 청준 촬영으로 한국인에게 이미 핫한 여행지로, 블루라군을 가진 가평이라고 한다. 기각. 티벳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