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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r/몽골여행기(17.07.29~08.05)

Gobi Tour _ Day1. 출발, 내 예약 어디갔어?

Day1. 출발, 내 예약 어디갔어?

 

Day1-1. 어서 와, 몽골 항공은 처음이지?

 

몽골 항공에 대해서는 사실 할 말이 많다.

Sky Scanner를 찾았는데, 몇번 들어보지 못한 외국 대행업체가 있어서 불상사가 발생하면 수습이 안될 것 같아서 MIAT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다.

(Sky Team 마일리지 적립을 하고 싶다면, Sky Team 웹페이지에서 하면 된다고 한다. MIAT에서 하면 안됨.)

 

몽골 항공은 14:20 서울 발, 16:50 몽골 도착이었다.

울란바타르는 몽골항공과 대한항공 독점 구간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몽골 도착 시간이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몽골항공으로 선택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치안이 안 좋은 줄 알았으니까.

 

몽골 항공 체크인하고, 이것 저것 쇼핑하면서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탑승할 때 보니 좌석보다 인원이 초과되어 왔는지,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됐다.

수요예측과 뉴스보이 모델을 배우며 비행기 오버부킹에 대해 알고 있는 산업공학도로서, 매우 의미있는 일을 겪었다고 할 수 있다.

몽골항공은 서울발 직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가능한 크루가 없었고, 크루들이 친절하긴 한데 빠릿빠릿하거나 철저한 게 없다.

물 달라고 두 번의 요청만에 갖다줘서 두 모금 마시고 잠들 수 있었고, 홍언니가 요청한 식후 커피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기내식은 Beef or Chicken이었고, 둘 다 그냥 평범한 기내식.

홍언니와 나는 맥주 덕후라서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맥주를 마시는데, 몽골과 맥주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그치만, 나중에 한꺼번에 터뜨리기 위해 일단 줄인다.

서울발 비행기에선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나쁘진 않네요. 정도로 넘어갔다.

그래서 두 캔을 마셨다.

비행기에서 술 마시고 나면 술 냄새 날까봐 걱정하는데, 언니랑 나란히 옆에 앉아서 맥주 마시니까 냄새날 걱정 없이 먹고 잠.

그리고, 드디어 울란바타르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빨리 타서 빨리 내릴 수 있다는 건데, 여긴 그런거 없ㅋ성ㅋ

걍 비즈니스고 이코노미고 신나게 쏟아져 나감!

그래도 비즈니스 첫줄이라서 꽤 빨리 나갔는데, 별이가 여권을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가서 좌석도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가방에 있었다.

짐을 간단하게 싸는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권을 못찾게 될 수도 있으니......

여권은 찾았으니 됐고,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으니 경각심을 갖자는 교훈을 준 해프닝인 걸로.

 

Day1-2. 도착하자마자 3빡침 달성

 

여섯 개의 견적을 받을 때처럼 여행 가기 전날 철저했으면 좋았을 걸, 휴가를 앞둔 직장인들이 그렇듯 너무 바빴다.

평소보다 조금 바쁜 정도가 아니라, 가기 직전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속해서 야근이 있었다.

심지어 금요일에 짐싸서 집에 올라가야 하는데, 수요일은 11시, 목요일은 1시까지 야근을 했다.

그래서 그 때까지 세번이너 컨펌을 해놓고, Deposit $200 까지 걸어놨던 게스트하우스&투어 예약을 출발 직전에 확인을 못했다.

마지막에 확인한 내역이 요것.

 

비행기 체크 인 직전에 메일 보내놓은 게 다고, 누가 나오는지&나오는 사람 연락처도 받아놓지 못했다.

모든 게스트하우스와 일정은 나 혼자 메일로 보내놨으니, 별이랑 홍언니가 알 수 도 없고...

그래도 마지막 예약 확인 내역에는 모든 일정이 제대로 적혀있었고, Free Pick up과 Drop off가 적혀있었으니, 괜찮겠거니 하면서도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고, 아무도 픽업을 나오지 않았다.

Information에 물어보니, Golden Gobi는 꽤 큰 게스트하우스이고, 예약하는 사람이 많은지 이번 여름에만 이런 일이 세번이나 있었다고 매우 유감을 표했다.

공항 데스크 언니가 Golden Gobi에 전화를 걸어줬는데, 전화도 안받음.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죽이느니, 바로 택시를 타는게 낫다고 추천까지 해줬다.

이번 여름에 네번째로 엿먹은 사람은 바로 나야 나, 나야 나! ☞ 1빡침

몽골 시간으로 짐 찾아서 나오니, 여섯시 정도 됐었고, 유감을 표하던 데스크 언니는 공인 택시는 끝났으니 사제 택시를 연결해주겠다고 한다.

20km 떨어진 곳이고, $20 정도 나온다고 미리 이야기해주고, 지도에 게스트하우스 위치까지 알려줬다.

공항 언니가 몽골항공 승무원보다 친절하고 영어도 잘했다. 고마워요, 언니 덕분에...

그 언니가 너무도 친절하게 택시까지 안내를 해줬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경악하고 놀랐던 건, 우리 차는 분명 운전석이 왼쪽이고 자동차의 진행 방향도 우리나라와 똑같은데, 도로에는 오른쪽 운전석인 자동차가 섞여 있다는 것.

도로는 규칙속 불규칙이다.

운전자들이 친절하게 난폭하다.

말도 없고, 아주 막히지 않으면 빵빵거리지도 않는데 그냥 존나 쎄ㅋ

사람이 건너는데도 경적도 없이 Fast and Furious.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계획에도 없던 로밍을 하고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해서 예약 컨펌을 다시 하고, Pick up에 대한 컴플레인을 걸려고하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전화받은 사람이 도통 알아듣지를 못한다.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택시타고 가고 있다니까 뭐 어떻게 하란 이야기도 없이 알았다고 하고는 그쪽에서 먼저 끊어버렸다.

반드시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컴플레인을 걸고 택시비를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오십달러를 주고 삼십달러의 거스름돈을 기다리는데, 택시 운전사도 뭘 기다린다. 뭔가 싶어서 보니까 두당 $20으로, 도합 $60을 내라고 한다. 대미친?

아니, 세상에 어떤 나라가 택시비를 사람 수대로 받는가 싶어서 어리둥절한데, 영어도 안통하고, 픽업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거에서

'아, 아닐거야. 이런 막장은 아닐거야' (부정)

→ '아, 뭐 이런 애들이 다 있지? 내가 얼마나 공들여서 예약했는데?' (빡침)

→ '일단 별 수 없으니 가보자.' (체념)

상태였기 때문에 $100을 줬다.

잔돈이 없다고 환전소에서 환전해서 투그릭으로 준다고, 택시 타고 환전소로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서 일단 짐은 홍언니랑 별이한테 맡기고 지갑이랑 선글라스만 끼고 환전소로 따라갔다.

생각해보니 겁도 없이?

중동이나 남미였으면 장기 무료나눔 각.

다행히 별일은 없었는데 환전소가 문을 닫아서 $50만 받고 택시 기사가 가버렸다.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이상해.

처음부터 두당 $20을 부르던 사람이, $10이나 덜 받았는데 그냥 가는게 말이 돼?

그냥 가도 손해를 안보니까 그냥 간거잖아.

생각도 못하고 일단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단전부터 빡침을 끌어모아서 컴플레인 하리라 다짐했는데, 부족한 영어 때문에 급 공손해짐ㅋ

중·고등교육에 아임파인 땡큐만 할게 아니다. 우리가 진정 배워야하는 것은 똑소리나게 컴플레인 거는 방법이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빡침 소식을 알리니 비행기 비즈니스 업그레이드가 있었으니 너무 화내지 말랜다.

달라이 라마인줄...

몽골에서 티벳 불교를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아빠가 전해준 줄...

변명이 입고 미루는 업체 사장님들 같아서 너무 화가 났는데, 이 빡침은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알고보니 한국에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 인원으로 게스트하우스와 투어를 예약한 Kim 이 있었고, 나 역시 Kim이었기 때문에 예약이 미스되었다고 했다.

근데 나는 3월에 했는데? 3월부터 계속 확인했는데? ☞ 2빡침

담당자가 한국어를 어느정도 하는 사람이고, 다행히 Pick up service 외에 우리가 예약한 것들은 그대로 할 수 있게 대처해준다고 했고, 택시비도 대신 내주기로 해서 잘 넘어갔다.

그래서 택시비가 $50이라니까, Fifty? Fifteen? 한다.

Fifty라니까 믿지 못하겠단 표정으로 계산기에 찍어서까지 보여줬다.

아니나 다를까 $50은 바가지란다. ☞ 3빡침

몽골에 온지 3시간도 안되어서 어이없는 3빡침을 달성했다는게 믿을 수 없었다.

애초에 택시비는 예상치 못한 것도 아니었고, 게스트하우스에 내 멍청비용을 물릴 수 없으니, 그냥 처음 공항에서 말했던 $20만 투어에서 깎아 달라고 했다.

하, 이 모든게 어릴 적부터 공손하고 교양있는 영어를 배운 탓이다.

그런 건 아무 쓸모가 없어요.

 

Dorm Bed보다 Private Room이 $10 정도 비쌌는데, 편하게 있자는 생각으로 Private Room으로 들어갔다.

게스트하우스 입구는 스릴런데, 내부는 청춘드라마 같아서 나름 만족.

근데 이런 철문을 지나갈 땐 정말 무서웠다.

내부는 사진을 짐 풀기 바빠서 사진을 제대로 찍어놓은 건 없지만, 하얀 침구류에 깔끔하게 침대와 탁자가 있었고, Wi-fi도 잘 됐따.

샤워부스랑 세면대도 깨끗했고, 1인실 한개, 다인실 2개가 같이 쓰는 공용 샤워실&화장실이었고, 화장실 상태도 좋았음.

그러나, 누가 쉬아를 해놨는데 물이 안내려갔더라.

다행히 변기는 두개였습니다...

 

Day1-3. Hand made 기념품은 관광지에서!

 

다행히 나쁜 감정을 오래 가지고 가는 편은 아니라서 다들 숙소에 만족하고 먹을걸 쇼핑했다.

보드카 개짱, 물가 개짱. 과일도 많고, 과자류도 많고, 한국 음식도 많아.

이런 저런 기념품도 구경했다.

물론 사는 건, 투어 이후로 미뤘지만.

<구경한 것들>

첫날부터 국영 백화점에서 너무 많은 기념품은 사지 않는게 좋다.

투어 동안 들르는 관광지에 기념품점이 있고(욜링 암 들어가기 전이 퀄이 좋음), 바양작도 노상이 있다.

국영백화점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들에게 그리 바가지를 씌우지도 않고, 기분에 따라 어느정도 네고도 해주시기 때문에 국영백화점보다는 현지의 기념품 샵에서 사는 게 좋다.

마그네틱 류는 국영백화점이 더 싼 것 같긴 했는데, 낙타 인형이라던가, 게르 모형 같은 것들은 관광지에 있는 Hand Made Craft를 취급하는 곳이 퀄리티도 훨씬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그냥, 다음날 마실 술을 사도록 하자. 술도 되도록이면 마을에 들러서 시원한 걸 사는게 좋다.

가끔 냉장시설이 안된 곳도 있기 때문에 시원한 맥주를 원한다면 보냉팩을 가져가는게 좋고.

과일은 Case by case겠지만, 우리는 가이드가 주는 음식 外 깎아 먹을 부지런함이 없는 자들로, 다 버렸다.

귤이나 조금 까먹고.

아마 첫날 우리 가이드는 맥주랑 귤만 먹는 이상한 애들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Day 2는 9시부터 Tour 시작. 기대하던 고비사막아, 좋은 날씨로 맞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