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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r/블라디보스톡-이르쿠츠크(17.09.30~10.06)

[블라디보스톡] Russia 2. 러시아의 월미도

Russia 2.

러시아의

 월 미 도

1. 게으른 아침의 나라

 

러시아에서 여기 저기 옮겨다니느라 총 세 곳에서 숙박을 했는데 (횡단열차 제외) 조식은 모두 8시이고, 아침밥 레벨이 매우 높다. 대체로 포리지와 치즈, 계란, 요거트, 과일 등을 먹는다. 다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가리지 않고 먹었다. 사실 일본만 가지 않으면 가리는 음식은 많지 않다.

 

테플로 호텔 조식도 나쁘지 않았고, 인건비가 그리 높은 나라가 아닌지 호텔마다(아주 작은 호스텔도) 직원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블라디보스톡은 특별히 즐길만한 로컬 음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한국 블로그에서 이미 유명해진 스보이나, 수프라 등등이 아니면 특별히 눈에 띄는 곳도 없고, 사실 수프라도 그럴싸한 음식을 주긴 하는데 특출나게 맛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다 먹음.)

 

 

조식을 든든히 먹고 아침 9시 넘겨서 아르바트 거리 쪽으로 향했다.

아르바트 거리는 블라디보스톡의 홍대라고 불리우는 젊은이들의 거리라고 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아르바트 거리는 홍대에게 미안하다고 세 번씩 절해야 한다.

나름 러시아만의 특색이 있긴 한데,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동아시아에 대한 무지함.

 

번역가를 쓰세요...

 

이름과 캐릭터는 일본이지만, 일단 한국화장품을 팔거야

(그치만 들어가면 일본 브랜드가 더 많음)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부산 치킨

 

언뜻보면 열받지만, 러시아어랑 타 슬라브족 언어나 문화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니 넘어가기로 한다.

블라디보스톡은 한국인이 많아서인지 다행히 그놈의 니하오는 덜 들었다.

동아시아 언어는 저토록 막 갖다 쓰면서, 동양 사람을 많이 봐서인지 인종차별을 딱히 없다.

이런 면은 전형적인 관광지답다.

 

이 외에도 홍대라고 말하기에는 초라함보다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여행 내내 본 러시아 사람들은 매우 수줍은 편이었는데, 젊은이들의 거리라는 아르바트 거리는 수줍다 못해 무기력함이 느껴질 정도로 고요하다.

홍대와 그나마 비슷한 점이 있다면 아침 10시가 되도록 상점이 하나도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

밤 문화 때문은 아닌 것 같은게, 이르쿠츠크도 리스트비얀카도 10시부터 서서히 하루가 시작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러시아 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복지 쩌네요.

 

조용한 아르바트 거리를 쭉 훑고 내려가다 보면 해양공원이 나온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해양공원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바다가 나온다 싶으면 해양공원이라 치면 된다.

해양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자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해양공원이라고 할지 매우 고민하다가 대충 사람들한테 맡겨버린 느낌이다

 

아침의 블라디보스톡 해양공원은 을씨년스럽고, 황망하고, 초라하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더 우울해보인다.

두 시쯤 지나면 로컬인지 관광객인지 모를 사람들과 비둘기들이 바닷가 쪽에 하나둘씩 앉아 떠들기 시작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항구 도시 특유의 분주함은 없다.

그러니, 부지런을 떨고 아침 아홉시에 나온 우리는 멍하니 허공만 바라볼 뿐....

 

 

감히 해변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해변가 주변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구조물들이 잔뜩 늘어서 있는데, 날씨도 흐릿해서 공포영화에 나올 것만 같다.

나름 발랄하게 사진을 찍어봤는데, 거절당하고 애써 괜찮은 척 하는 애 같다.

(행..복해....진ㅉ...ㅏ야....재밌어....)

 

 

사진을 찍으면 컨져링이나 애나벨 같은 색감이 나온다.

 

놀이터에 목마가 혼자 움직인다거나...

 

홀린듯 그네를 탄다거나....

(어린이용이다. 타지 말자.)

 

결국 그 어디도 오픈 전이었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물만 바라보다가 혁명광장에 가기로 했다.

혁명 광장에는 그래도 동상이라도 있으니까...

블라디보스톡 시내 자체가 넓지 않아서 도보로 무리없이 다닐 수 있다.

 

 

혁명광장은 구 소련을 위해 싸운 자들을 위한 기념물이라고 하는데, 누가 그렇게 영웅인지 자기들끼리만 알려고 키릴 문자로만 써놨다. 주말마다 이곳에서 장이 열린다고 하는데, 일요일은 제외인 것 같다. 모처럼 활기찬 시민들을 보나 했더니, 활기찬 중국인들과 활기찬 러시아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러시아 군인인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멋진 비주얼이 아니므로, 나는 활기찰 수 없어.

 

 

그리고, 활기찬 비둘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한국에 있는 닭둘기들이 걸어다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날아다니는 비둘기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고찡이랑 내내 비둘기를 피해다니는 와중에 수많은 비둘기들 사이에서 팔에 비둘기 한마리를 올려놓고 즐겁게 사진 찍은 중국인 관광객 한 분을 봤다. 이런게 문화충격 아닐까 싶다.

혁명광장까지 걸어가고, 앞에 있는 백화점 구경도 하고 어렵사리 환전소를 찾아서 환전도 하고나면 시간이 간다.

(주말에 문을 연 은행이 없어서 환전소를 찾아가기 힘든데 구글 맵이나 구글 번역기를 켜서 물어보면 무뚝뚝하지만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문 닫은 은행 앞에서 곤란한 표정으로 물어보면 의사소통 효율성이 배로 상승한다.)

 

블라디보스톡의 오전은 시간이 빨리 가는게 고마울 정도로 고요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르바트 거리나 해양공원보다는 독수리 전망대를 먼저 가서 오전의 도시 전경을 보는 게 더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아마도 다시 갈 것 같진 않으니까 후회하지 않기로 한다.

 

2. 관광객의 식당, 수프라. 한국인의 메뉴, 곰새우.

 

슬슬 배가 고파져서(그리고 더이상 할 게 없어서) 고찡이랑 해양 공원을 한번 더 둘러보고 밥을 먹기로 했다.

밥은 한국 블로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수프라(CΥΠPA)

블로그에서는 블라디보스톡 맛집이라고 하는데, 맛집까진 모르겠고 그냥 그럴싸한 음식점이다.

로컬음식은 먹고 싶은데 향신료 별로 안좋아하고, 깨끗한 화장실이 좋고, 적당히 분위기있고, 영어로 주문하고 싶으면 가면 되는 관광객 전용 음식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한국어 메뉴판이랑 러시아어 메뉴판이랑 가격이 다르다고 하는데, '러시아어 메뉴판 주세요'라는 말을 몰라서 그냥 한국어 메뉴판을 받았다. 아니, 말하기도 전에 한국어 메뉴판을 주더라.

 

러시아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정말 너그럽고 자비롭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n명이면 n+1개의 메뉴를 시켜서 같이 먹으면 여러가지를 먹을 수 있는데, 배가 고프면 성격이 나빠진다거나 성격이 급해서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초조하다거나 그런 사람이면 그냥 똑같은 거 여러개 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면 일찍 나올 수 있을까....?

 

 

누가봐도 토마토랑 고수랑 야채랑 양갈비 넣고 끓인 이 양갈비탕이 20분 후 쯤 나오고,

이걸 다 먹고 핸드폰도 좀 만지고 머리도 묶고 주변도 둘러보고 하니까

 

돼지고기만 꼬치에 끼워서 구우면 될 것 같은 샤슬릭이 나왔다.

그래도 여기 샤슬릭 맛있는 편이라서...

아래에 깔려있는 또띠아랑 소스, 생야채까지 다 먹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쟤네가 우리 주문 까먹은 거 아닌가, 취소할까 싶어서 부르려고 하니까

 

그제서야 이 빵이 나왔다.

안에 계란 들어있는데, 계란후라이 처럼 생겼지만 식감이 삶은 계란.

 

되게 오래 걸린 것 같고, 외국인이라고 놀리는 건가 싶었는데 사실은 알고보니까 수프라는 좀 빨리 혹은 보통인 편.

러시아의 월미도를 모두 돌아다녀보고 싶어서 한시가 급한 마음이라면 호텔 조식을 든든히 먹고 도시락을 싸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그만큼 먹고 1, 320루블 (약 한화 27,000원) 정도면 괜찮은 수준인 것 같다. 러시아 물가가 워낙에 싸니까.

 

 

수프라가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었다면, 해양 공원의 곰새우는 한국인을 위한 식당(?)이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게, 사먹는 사람 모두 한국인. 줄 서 있는 사람 죄다 한국인.

그래서 나도 한국인이니까 동참한다.

식사 이후긴 하지만 고찡이 갑각류를 매우 좋아하고, 나도 해물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기 때문에 기왕에 여행온 것 바로 사먹기로 했다. 어차피 저녁에는 시베리아 열차를 타야해서 저녁을 제대로 챙겨먹을 시간이 없었으니 괜찮은 선택이었다. 밥 먹고 바로 먹어도 나쁘지 않은 게, 그는 좋은 술안주였습니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해양공원 쪽을 향해서 오다가, 왼쪽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Seefood라고 써져있는 가게가 보인다.

한국인들이 줄을 서 있다면 맞게 찾아온 것.

 

이상하게도 러시아는 生해산물을 거래할 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에 주로 냉동이나 훈제를 파는데, 여기는 냉동 새우와 냉동 게를 파는 곳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유명한 게 곰새우와 대게라고 하는데, 한국인의 맛집 스보이에서 대게를 먹지 않았다면 여기서 대게를 사서 먹어도 될 것 같다. 전자렌지로 데워주고, 데워주는 비용도 따로 받는데 그렇게 비싸지 않다. 대게는 다리만 똑똑 잘라서 팔기도 하고, 그렇게 비싸지 않다.

곰새우는 쏙이나 딱새우랑 약간 비슷하게 생겼고, 뭔지 모르겠으면 제일 비싼 게 곰새우다.

곰새우는 그렇게 싼 편은 아닌게, 한국에서 1kg 29,000원하는 대하를 먹고 러시아에 왔는데, 1kg에 2,600루블(=약 52,000원)하는 곰새우를 사려니 아무리 예쁘게 봐줘도 싸지가 않다. 다만, 한국에도 있다고는 하는데 보지 못했고, 여행의 기분을 내기 위해 500g만 먹기로 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서 러시아어 숫자는 대충 9까지만 알면 될 것 같다.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가 만나면 온 우주가 그들의 거래를 돕는다고는 하지만, 러시아는 도무지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그래도 숫자 정도는 아는게 편하다. 그리고 러시아어 숫자로 이야기하면 러시아 아줌마들이 무척 귀여워해준다.

 

숫자 참

один (오딘, 아진) два (드바) три (뜨리) четыри (쥬띄르) пять(삐야뜨) шесть(쉐이스트) семь(씸) восемь(보씸) девять (디아브럇) (в는 v발음, Б는 B발음으로 숫자에 들어간 ㅂ은 모두 V로 발음하면 된다.)

 

 

 

전자렌지로 데워주면 건너편에 있는 매점으로 가서 음료를 사서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돌아다니면서 뭘 먹는 문화는 없고 야외에서 먹더라도, 앉아서 먹는게 러시아 문화라고 한다.

매점에서 고찡은 콜라,나는 생맥 하나 시켜서 먹었다.

코젤이 딱히 땡기지 않아서 러시아 맥주 브랜드로 보이는 라거를 먹었는데 특별히 맛있진 않았다.

카스보단 맛있음.

 

곰새우는 머리를 똑 딴다음에 쭉 잡아당기면 살이 쏙 나온다.

알이 실하게 들어있기도 하고, (새우이기 때문에) 맛있기도 하다.

이미 식사 이후라서 딱 안주거리 할 정도로 먹고, 갑각류 덕후 고찡에게 양보했다.

 

곰새우를 다 먹고 나자마자 아침에 먹었던 유제품이 문제인지, 곰새우가 문제인지 고찡이 배탈이 났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20루블을 내야하고, 걷기도 힘들다고 하니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게 됐다.

여행지에서는 카페보다는 펍을 선호하는 편인데, 어딜가나 똑같은 아메리카노보다는 그 지역의 크래프트 비어나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생맥주, 소소한 안줏거리랑 펍 문화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원체 물도 잘 안마시고, 화장실도 잘 안가서 편하게 여행다니는 타입인데 카페가서 뭐라도 마시면 카페인으로 인한 이뇨작용이나, 유제품으로 인한 유당불내증 둘 중에 하나는 꼭 기동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게 나름 예쁘게 생긴 카페였고, 영어로 대응도 잘해주고, 친절하고, (그래도 꽤 남자답게 잘생긴) 바리스타가 있었다.

이층에 있고,

공간도 넓고,

메뉴판도 주변도 예쁘게 생겼다.

고찡 속이 조금 편해질 때까지 앉아있었다.

 

 

3. 블라디보스톡 해양공원 = 러시아의 월미도


인천에서 태어나서 인천에서 쭉 자란 인천 토박이들의 어릴 적 현장학습은 인천대공원이고, 근교에 놀만한 곳은 송도유원지(송도 신도시X) 혹은 월미도였을 것이다.

극강의 바이킹을 타고 손을 떨면서 내려달라고 소리지르던 12살 때가 생각난다.

롤러 코스터도 좋아하고, 자이로드롭도 잘 타는데, 월미도 바이킹 덕분에 아직도 진자운동을 하는 놀이기구는 못탄다.

 

해양공원에게 미안하지만 블라디보스톡의 해양공원은 딱 인천에 있는 월미도다.

 

(월미도st. 대관람차

웬만하면 업로드 사진에 효과 안넣으려고 하는데,이건 도저히 안되겠어...)

 

(미래의 로동인력을 키우는 건 중요하지)

 

(축산업도 게을리 할 수 없어)

 

(모바일 콘텐츠 사업도..)

 

(그래도 반도의 뽀통령은 그저 크레이지 펭귄임...)

아기자기한게 뭔가 잘 찍으면 감성적인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가 않다.

퓰리처 상 준대도 못해요.

이 모든게 바닷가에 있다는 것도 월미도 감성에 한 몫 한다. 월미지앵, 소리 질러.

그래도 매우 트렌디한게, 앵그리버드나 뽀로로로 뭔가를 시도했다는 데서 높게 쳐주고 싶다.

 

그리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어트랙션이 몇가지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동 4D.

그네 처럼 생긴 기구에 앉아서 가상현실(아마 중력센서가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안경을 쓰고 즐기는 건데, 그네를 사람이 밀어준다. 세상 무기력한 표정으로. 안경을 쓰고 4D를 즐기는 분은 소리지르며 신났는데, 그네를 밀어주는 노동자의 표정은 그저 퇴근을 원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약간 월미도 감성이라 나름 재밌었다.

이 외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5D, 9D, XD 등이 있는데, 어떤 Dimension을 늘린 건진 아인슈타인이 와도 모르겠지.

 

5. 힘들지만 올라갈 가치가 있는 독수리 전망대

 

어딜 가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경은 만족스럽다.

그래서 독수리 전망대에 갔다.

독수리 전망대를 가는 길은 무척 험난하지만, 보고 즐길 가치가 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정말 빡세다.

세가지 정도의 빡셈요소가 있는데, 오르막길, 횡단보도, 길찾기이다.

전망대가 전망대라 불리우는 만큼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계속 오르막을 올라가야한다. 그래도 올라가는 내내 서양의 느낌이 폴폴 나기 때문에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금방이다.

 

(보이는 길 끝까지 계쏙 올라가야 한다.)

 

러시아 횡단보도는 약간 엉뚱한 곳에 있고, 대체로 보행자 우선이기 때문에 사람이 길을 건너려고 하면 차들이 먼저 서주는 편이다. 그래도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눈치껏 길 건너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 없으면 차들이 정말 쌩쌩 달리니까. 현지인이 건널 때 같이 건너면 참 좋은데, 그들과 우리는 다리 길이가 다르고 보폭이 다르고 그래서 속도가 다르다. 현지인의 보폭을 따라가느니 그냥 눈치껏 나만의 타이밍을 잡아서 건너는 게 더 좋음.

앞에 어떤 사람이 망설임 없이 건너길래, 저 사람만 따라가면 되겠다! 하고 따라가는데, 따라가다가 기흉올뻔.

 

마지막으로, 독수리 전망대 입구를 찾기가 힘들다. 독수리 전망대가 옆으로 보일 때 애써 무시하고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야한다. 계속 가다보면 육교가 나오면 알아서 독수리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이 정도면 됐다.의 이 정도)

 

사실 올라다가보면 '금각교도 보이고,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순간이 오는데, 꾹 참고 조금만 더 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독수리 전망대 위쪽에도 여러 구조물들이 많은데, 경치가 너무 멋있어서 뒤쪽은 눈에도 잘 안들어오고 기억도 잘 안난다.

블라디보스톡 자체가 스쳐지나가는 도시여서, 많이 돌아다니지도 않았지만 독수리 전망대는 꽤 괜찮았다.

 

월미도에 가느니, 남산 전망대에 가는게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