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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비얀카]Russia 5. 바이칼의 도시, 리스트비얀카 1 Russia5. 바이칼의 도시 리스트비얀카 1. 지금 물고기 잡으러 가신 것 같은데요. 중앙 시장 쪽 Golden Lion 앞으로 가서 차도를 오른편에 놓고 쭉 걸어가면 주차장처럼 생긴 곳이 나온다. 거기 가서 하얀 사설 버스 앞에서 서성이는 아저씨에게 리스트비얀카? 하면 리스트비얀카 가는 버스를 알려준다. 리스트비얀카 갈 때도 120루블에 50루블 짐값. 짐값을 내서 미안해할 필요가 없는데, 짐으로 꽉 찬 버스에 사람이 타면 미안해지는게 본투비 쭈구리의 심정이다. 혹여라도 목적지를 지나칠까 걱정했는데, 종점이었다. 오늘 내일 사소한 걱정이 심한데, 내일이 인생의 종점일지도 모르니까 걱정없이 YOLO해야겠다. 그래서 오늘도 680ml 파울라너와 나초를 시켜놓고 글을 쓴다. 쓰는 중에 다 먹으면 하나 더 .. 더보기
[이르쿠츠크] Russia 4. 어설픈 도시 이르쿠↗츠크 Russia 4. 어설픈 도시 이르쿠↗츠크 1. 무섭고 착하거나, 친절하고 어설프거나. 고찡과의 여행이 끝나고 우리 이제 서로 다시는 같이 여행다니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안 맞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마도 서로 가장 힘든 부분은 나는 거의 무계획이고, 고찡은 철저한 계획자라는 것이다.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으므로, 블라디보스톡/횡단열차/이르쿠츠크/리스트비얀카 정도만 짜놓고 세부일정은 가서 결정할 결심으로 떠났는데, 고찡은 전날 저녁에 틈틈이 어디를 갈지, 어디서 밥을 먹을지 적어놓았던 모양이다. 사실 난 맛집 탐방, 먹방 여행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외국 음식 중에 일식 말고는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그냥 아무데서나 들어가서 먹는 걸 좋아한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우리가 갔던 혁명공원, 해양.. 더보기
[시베리아횡단열차] Russia 3. 어색하고, 아늑하고, 답답해. Russia3. 시베리아 횡단열차 1.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사실은 타 보면 별 거 없는데, 많은 사람들(=인천 사는 60대 남성=우리 아빠)의 버킷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기왕에 탈 거라면 시발역인 블라디보스톡에서 종착인 모스크바까지 가거나, 몽골이나 중국에서 국경을 넘는 것도 좋은 기록일 듯 하나, 기록은 기록이고 4일째부터는 조금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가 딱 3박 4일이니, 이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안씻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다고 해도, 4일 정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정수리가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게다가 4일쯤 되면, 나의 냄새보다 너의 냄새가 심해. 테플로 호텔을 나올 때, 짐을 맡겨놓고 아주 당당하게 see you at 5! 라고 하고 나왔는데,.. 더보기